- 헐크 : 플래닛 헐크
재밌다. 술술 읽히며, 헐크 입문작으로도 좋은 작품이다. 헐크에 대한 사전지식이 거의 없어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헐크가 낯선 세계에서 자신의 집과 가족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헐크라는 캐릭터가 왜 사랑받는지를 보여줄 만한 요소들이 충분히 담겨 있다. 압도적인 힘과 파괴력도 있고, 순수재미도 있고, 비극도 있고, 외로움도 있고, 뜻밖의 따뜻함도 있다. 단순히 헐크가 때려부수고 “크아앙, 나 짱짱 쎔”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좋았다. 개인적으론 다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괴물에게 집과 가족은 과연 평범한 우리와 같은 의미일까.
- Absolute Batman Vol. 3: Devil's Workshop
재밌는 예고편. 이 작품을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하나였다. 예고편 잘 뽑았네 이 책에는 우리가 아는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캐릭터들이 계속 등장한다. 비어 있던 세계를 채우는 이야기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배트맨의 세계에는 이미 수많은 것들이 자리 잡고 있다. 조커가 있고, 베인이 있고, 올빼미 법정이 있고, 그 밖에도 수많은 빌런과 장소, 관계가 이미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Absolute 세계관으로 넘어오면서 그 익숙한 세계는 한 번 비워졌다. 배트맨은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졌고, 그 주변에는 아직 많은 빈칸이 남아 있었다. 조커 리들러 킬러크록 투페이스 포이즌아이비 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캐릭터들은 이 세계에서 어떻게 이야기 속에 스며드는지. 이번 3권은 바로 그 빈칸들을 하나씩 채워가는 작품처럼 느껴졌다. 아직 모든 빈칸이 채워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빈칸들이 채워지면서 배트맨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매력도 같이 채워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래봤자, 예고편 이 책은 짧은 에피소드들의 모음집이다. 이 구성이 싫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각각의 이야기가 짧기 때문에 템포가 상당히 빠르다. 캐릭터 하나를 소개하고, 흥미로운 설정을 하나 던지고, 사건이 끝날 때 떡밥을 남겨놓고, 바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마치 영화관에 앉아서 본편 시작전에 공개되는 광고를 여러 개 연속으로 보는 느낌이다. 다행히 그 광고들이 재밌긴 하다만... ㅅㅂ 빨리 본편 달라고 근데 마사 아줌마 왜캐 이쁨 ㅋㅋㅋ [사진] 어흐
- DCeased
킬링 타임용 DC판 좀비물 이 작품의 재미는 복잡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데 있다기보다는, 내가 알고 있는 DC 세계가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데 있다. 설정 자체만 보면 굉장히 단순하다. DC판 좀비물이다. 수많은 초능력자들이 있는 DC 세계에서 좀비 아포칼립스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해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얘도 죽여? 이 작품에서는 캐릭터의 인지도도, 강함도, DC에서의 위치도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엘스월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감도 충분하다. 깊이보다는 속도감이 앞서는 작품 전개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재앙이 시작되고, 상황이 악화되고, 캐릭터들이 선택을 내리는 과정이 거의 쉬지 않고 이어진다. 물론 그렇다보니, 어떤 캐릭터의 죽음이나 변화가 조금 더 길게 다뤄졌다면 훨씬 좋은 장면이 되었을 것 같은데, 너무 압축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덕분에 페이지가 정말 잘 넘어간다 정말 잘 읽힌다. 한 사건이 터지면 바로 다음 사건이 터지고, 겨우 해결 방법을 찾은 것 같으면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나는 빠른 전개에 자연스럽게 "오우씨 어떻게 끝내려고 이래" 라는 말이 나왔었다. 좀비물을 좋아한다면 당연히 재미있고, 많은 캐릭터가 나옴에도, DC 캐릭터들에 대해서 잘 몰라도 읽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히어로들을 좀비로 만들어놓은 이벤트성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킬링타임 용으로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 데어데블 : 본 어게인
만화를 읽는 법 보이지 않기에 더 많이 들리는 것들 데어데블이라는 캐릭터를 처음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설정은 역시 앞을 볼 수 없는 히어로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건, 이 설정이 단순히 “눈은 안 보이지만 다른 감각이 초인적으로 발달했다”는 능력 설명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특히 전투 장면에서 그렇다. 맷 머독은 상대의 모습을 보는 대신 발소리를 듣고, 숨소리를 듣고, 심장 박동을 느낀다. 그리고 그 과정이 나레이션과 독백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된다. 이게 굉장히 인상적이다. 코믹스는 왜 이렇게 설명이 많을까 처음 미국 만화를 읽기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이놈들은 왜 나레이션을 이렇게 많이 쓰지?” 일본 만화와는 다르게, 그림으로 이미 다 보여주고 있는데도 캐릭터는 계속 생각하고, 상황을 설명하고, 자기 감정을 말한다. 처음에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다. 굳이 안 읽어도 되는 글까지 읽게 만드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냥 그런갑다'하며 넘겼었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꽤 많이 바뀌었다. 데어데블에게 나레이션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다. 오히려 맷 머독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그 자체에 가깝다. 우리는 그림을 통해 장면을 보고 있지만, 정작 주인공인 맷은 그 장면을 볼 수 없다. 그래서 그의 독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독자도 화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소리와 냄새, 촉감과 공간감으로 장면을 상상하게 된다. 그래서 한 장면에 그림과 글이 빽빽하게 들어가 있어도 이상하게 축 처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나레이션 덕분에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싸움을 하고 있는가’를 조금이나마 체감하게 된다. 다른 히어로였다면 지루하다고 느껴졌을 수도 있는 독백이 데어데블에게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장치가 된다. [사진] 시각적인 매체인 코믹스에서 시각을 잃은 주인공을 표현하기 위해 오히려 더 많은 문장이 필요하다는 점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Comics Classic 그림은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을 보여주고, 나레이션은 맷 머독이 느끼고 있는 세상을 보여준다. 그 둘이 겹쳐지는 순간이 본 어게인에서 가장 재미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글이 많아”라고 생각했던 내가 어느 순간 그 문장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맷이 무엇을 듣고,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상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나니 왜 이 작품이 오랫동안 계속 언급되는지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단순히 오래된 유명작을 하나 읽었다는 느낌보다는, "아 이게 코믹스라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더 강했다. 이 작품을 읽고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에헤헤 데어데블 재밌당'보다는 코믹스라는 매체를 읽는 방법인 것 같다.
- Absolute Batman Vol. 2: Abomination
Absolute Universe에 대한 오해 이전 작과 비교해보면 @Absolute Batman Vol. 1: The Zoo에서 가장 좋았던 건 단순히 “배트맨을 더 크고 과격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아니었다. 재산도, 저택도 없는 브루스 웨인을 만들어놓고도 여전히 그가 왜 배트맨일 수 있는지를 설득해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2권 Abomination에도 꽤 많은 기대를 했다. 그리고 분명 재미는 있다. 문제는 이번에는 그 재미의 상당 부분이 “얼마나 더 크고, 더 기괴하고, 더 잔혹하게 만들 수 있는가”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기괴함을 빼면 남는 건 무엇인가. 이번 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빌런들의 재해석이다. 미스터 프리즈도 그렇고, 특히 베인은 캐릭터의 이미지를 거의 괴물에 가까운 수준까지 밀어붙인다. 미친듯한 작화와 결합된 베인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등장하는 순간부터 압도적이고, 배트맨과 충돌할 때 느껴지는 육체적인 무게감 역시 확실하다. 하지만 읽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이 캐릭터가 거대하고 기괴해진 것 말고, 기존보다 나아진 것은 무엇인가? 1권의 재해석은 캐릭터의 외형뿐 아니라 배트맨이라는 존재의 조건 자체를 바꿔놓았다. 반면, 이번 작품의 재해석은 디자인과 충격적인 이미지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인다. “앱솔루트 세계의 베인은 이 정도로 크다.” “프리즈는 이렇게까지 기괴하다.” 보는 순간에는 분명 강렬하다. 하지만 그 강렬함이 항상 매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기괴한 디자인은 보는 데 거부감을 만들기도 한다. 특히 Ark M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있음에도, 결국 고문과 신체 변형, 괴물화 같은 이미지들이 서사의 중심을 차지한다. 물론, 이 세계가 얼마나 뒤틀려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한번에 보여주기 때문에 처음에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그 강도가 계속 올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충격이 아니라 피로감과 거부감이 된다. 더 끔찍한 장면이 나오고, 더 거대한 적이 등장하고, 배트맨은 더 심하게 얻어맞는다. 보다 보면 “ㅅㅂ 어캐 살음?”이라는 생각 절로 든다. 그 과정 자체는 충분히 재미있다. 하지만 1권에서 느꼈던 신선함과 비교하면, 이번 작품은 유튜브 썸네일 어그로 충을 보는 것 같다. 겉모습만 과격하게 변하고, 그 겉모습을 스토리라는 포장지로 제대로 감싸지 못했다. 거대한 베인. 기괴한 프리즈. 섹시한 캣우먼. 변형된 빌런들. 끔찍한 신체 훼손. 그리고 점점 더 거대해지는 액션. 물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만화일 수 있다. 이 정도로 대놓고 과장되고 폭력적인 배트맨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Absolute Batman만의 매력이니까. 다만 개인적으로는 Absolute Batman이 단순한 “어른용 배트맨” 이상이기를 바랐다. 마치며 모든 것을 더 크고, 더 잔혹하고, 더 기괴하게 만드는 것이 곧 더 과감한 재해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Abomination이라는 제목처럼 확실히 괴물 같은 책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 괴물의 크기에 비해, 그 안에 들어 있는 이야기가 너무 작게 느껴진다. [사진] 별개로 캣우먼 개섹시;;
- 할린
할린 퀸젤 박사의 아름다운 로맨스 할리 퀸의 탄생을 다루는 작품으로, 인물들을 미형으로 그린 것이 특징이다. [사진] 하드커버의 겉표지를 벗기면 가면 뒤에 숨겨져 있던, 상처받은 할린 퀸젤의 얼굴이 나타난다. 책을 펼치기도 전에 이 작품이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 말해주는 것 같다. 할리퀸이라는 화려한 가면이 아니라, 그 가면을 쓰게 된 여자. 솔직히 이 표지만으로도 소장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진짜 예쁘다. 우리는 이 책을 읽지 않아도 할린 퀸젤의 결말을 알고 있다. 정신과 의사 할린 퀸젤은 조커를 치료하려다 그에게 빠져들고, 결국 할리퀸이 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중요한 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가 아니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그 결말까지, 한 사람이 대체 어떤 감정과 선택을 거쳐 도달했는지를 어떻게 납득시키느냐에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작품은 꽤 매력적이다. 조커마저도 외적으로 훌륭해보이는 아름다운 그림체, 그리고 그 아름다운 그림 아래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위대하고 동시에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과정도 억지스럽지 않다. 이 작품은 광기나 세뇌에 빠진 여자를 그리지 않는다. 그저 사랑에 빠진 나머지, 상대의 행동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잘못된 선택마저 스스로 납득해가는 한 여자를 그린다. 아마 다들 사랑에 빠져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이상한 낌새를 애써 외면하고, 상대를 위해 자신의 판단을 조금씩 고쳐 쓰는 순간들. 그런 경험을 떠올리면 할린 퀸젤의 사랑이 이해가 간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할리퀸의 탄생기가 아니다. 한 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믿기 위해 스스로를 설득하고, 결국 그 감정에 자신의 삶 전체를 내어주는 과정에 가깝다. 어쩌면, 조커를 치료하겠다는 말이 할리퀸의 첫번째 농담이 아니였을까.
- 배트맨 Vol.1: 올빼미 법정
배트맨은 수사물이다. 확실히 배트맨은 롱할로윈 같은 수사물들이 정말 재밌는 것 같다. 이 작품은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오는 '올빼미 법정'의 존재를 파해치는 내용으로, 탈론이 네 머리를 취하러 가리라. 라는 문구로 작품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진실에 점점 다가갈수록 '고담은 배트맨이다.'라는 믿음은 깨져만 가고, 직접적인 공격을 받아 무너져가는 배트맨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그랙 카풀로라는 작가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작품
- 플래시포인트 디럭스 에디션
스포일러 포함
- 배트맨: 킬링 조크 디럭스 에디션
스포일러 포함
- Absolute Batman Vol. 1: The Zoo
스포일러 포함
- Transformers Deluxe Edition Book One
절대로 후회 안할 책 책을 구매하기 전, 처음 접해보는 트렌스포머 코믹스에 이 돈을 투자하기 좀 망설였다. 책을 다 보고 난 다음, 괜한 후회였다. 낮선 거대 로봇간의 전쟁에 휘말리게 된 지구 그리고 인간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기계여서 그런가 싸우는 것도 시원하고 그림 자체가 역동적인 동작을 많이 그려서 액션쾌감이 있는 작품. 거대 로봇이 인간을 벌레 잡듯이 죽여버리는 모습에 잔인함을 느낄 순 있으나, 나에겐 오히려 자극적이여서 좋았다. @Transformers Deluxe Edition Book Two 빨리 볼 예정
- Wolverine: Old Man Logan [Marvel Premier Collection]
미친 도파민 책 살면서 본 책 중에 가장 '헉'이라는 단어를 많이 외치면서 본 책인 것 같다. 그만큼 잔인하고 잔혹하다. 맹인이 된 호크아이와 클로를 다시 뽑지않겠다고 다짐한 울버린이 만나 벌이는 어드벤처 그 세계에 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고,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보여주는 연출이 아름답다. 프리미어 컬렉션으로 본 게 후회될 지경
- 배트맨 디텍티브 코믹스 Vol.1 : 배트맨들의 출현
그저그럼...
- Batman: The Long Halloween: DC Compact Comics Edition
GOAT 말이 필요없는 작품. 두 마피아 간의 싸움 기념일마다 범죄를 일으키는 할리데이가 누구인가 찾는 수사물 배트맨과 하비덴트 간의 의심 이 3개를 엮으면서 스토리가 진행됨에도 전혀 번잡하지 않고 오히려 계속 긴장감을 끌고 가는 연출들이 훌륭하다. 팀 세일의 미친 작화 때문에라도 꼭 봐야하는 책 캣우먼 개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