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olute Batman Vol. 2: Abomination
책 페이지 보러가기 →
2026. 9. 27. 오후 4:10:19
@Absolute Batman Vol. 1: The Zoo에서 가장 좋았던 건 단순히 “배트맨을 더 크고 과격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아니었다.
재산도, 저택도 없는 브루스 웨인을 만들어놓고도 여전히 그가 왜 배트맨일 수 있는지를 설득해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2권 Abomination에도 꽤 많은 기대를 했다.
그리고 분명 재미는 있다.
문제는 이번에는 그 재미의 상당 부분이 “얼마나 더 크고, 더 기괴하고, 더 잔혹하게 만들 수 있는가”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이번 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빌런들의 재해석이다.
미스터 프리즈도 그렇고, 특히 베인은 캐릭터의 이미지를 거의 괴물에 가까운 수준까지 밀어붙인다.
미친듯한 작화와 결합된 베인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등장하는 순간부터 압도적이고, 배트맨과 충돌할 때 느껴지는 육체적인 무게감 역시 확실하다.
하지만 읽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그래서 이 캐릭터가 거대하고 기괴해진 것 말고, 기존보다 나아진 것은 무엇인가?
1권의 재해석은 캐릭터의 외형뿐 아니라 배트맨이라는 존재의 조건 자체를 바꿔놓았다.
반면, 이번 작품의 재해석은 디자인과 충격적인 이미지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인다.
“앱솔루트 세계의 베인은 이 정도로 크다.”
“프리즈는 이렇게까지 기괴하다.”
보는 순간에는 분명 강렬하다. 하지만 그 강렬함이 항상 매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기괴한 디자인은 보는 데 거부감을 만들기도 한다.
특히 Ark M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있음에도, 결국 고문과 신체 변형, 괴물화 같은 이미지들이 서사의 중심을 차지한다.
물론, 이 세계가 얼마나 뒤틀려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한번에 보여주기 때문에 처음에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그 강도가 계속 올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충격이 아니라 피로감과 거부감이 된다.
더 끔찍한 장면이 나오고,
더 거대한 적이 등장하고,
배트맨은 더 심하게 얻어맞는다.
보다 보면 “ㅅㅂ 어캐 살음?”이라는 생각 절로 든다.
그 과정 자체는 충분히 재미있다.
하지만 1권에서 느꼈던 신선함과 비교하면, 이번 작품은 유튜브 썸네일 어그로 충을 보는 것 같다.
겉모습만 과격하게 변하고, 그 겉모습을 스토리라는 포장지로 제대로 감싸지 못했다.
거대한 베인.
기괴한 프리즈.
섹시한 캣우먼.
변형된 빌런들.
끔찍한 신체 훼손.
그리고 점점 더 거대해지는 액션.
물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만화일 수 있다.
이 정도로 대놓고 과장되고 폭력적인 배트맨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Absolute Batman만의 매력이니까.
다만 개인적으로는 Absolute Batman이 단순한 “어른용 배트맨” 이상이기를 바랐다.
모든 것을 더 크고, 더 잔혹하고, 더 기괴하게 만드는 것이 곧 더 과감한 재해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Abomination이라는 제목처럼 확실히 괴물 같은 책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 괴물의 크기에 비해, 그 안에 들어 있는 이야기가 너무 작게 느껴진다.

별개로 캣우먼 개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