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타임용 DC판 좀비물
이 작품의 재미는 복잡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데 있다기보다는,
내가 알고 있는 DC 세계가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데 있다.
설정 자체만 보면 굉장히 단순하다.
DC판 좀비물이다.
수많은 초능력자들이 있는 DC 세계에서 좀비 아포칼립스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해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얘도 죽여?
이 작품에서는 캐릭터의 인지도도, 강함도, DC에서의 위치도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엘스월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감도 충분하다.
깊이보다는 속도감이 앞서는 작품
전개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재앙이 시작되고, 상황이 악화되고, 캐릭터들이 선택을 내리는 과정이 거의 쉬지 않고 이어진다.
물론 그렇다보니, 어떤 캐릭터의 죽음이나 변화가 조금 더 길게 다뤄졌다면 훨씬 좋은 장면이 되었을 것 같은데, 너무 압축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덕분에 페이지가 정말 잘 넘어간다
정말 잘 읽힌다.
한 사건이 터지면 바로 다음 사건이 터지고,
겨우 해결 방법을 찾은 것 같으면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나는 빠른 전개에 자연스럽게 "오우씨 어떻게 끝내려고 이래" 라는 말이 나왔었다.
좀비물을 좋아한다면 당연히 재미있고,
많은 캐릭터가 나옴에도, DC 캐릭터들에 대해서 잘 몰라도 읽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히어로들을 좀비로 만들어놓은 이벤트성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킬링타임 용으로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